인생 뭐 있나!

2월 다섯번째 도착분

사재기 2012. 2. 27. 21:48




소박하게 블루레이 2장으로 마무리하는 2월달.

영화 한 편, 오페라 한 편.







고등학교 1학년이던가 2학년이던가... 아마 그 즈음,
잠금장치가 되어 있던 아버지 책장 맨 밑칸이 우연히도 열려있던 어느 날,
아마도 그게 익히 알고 있던(응?고딩이???-_-;;) 플레이보이나 허슬러는 아니었던 것 같고,

어쨌던 그게 영화 잡지였는지 도색 잡지였는지도 가물가물하지만
눈에 익은 중년 아저씨가 헐벗은 젊은 처자를 직접 씻겨 주고 계시던 몇 장의 사진은
그후로도 기억속에 또렷이 남아 있었고,

대학을 가서야 그게 영화 스틸 사진이란 것과 이래 저래 말 많은 영화라는 걸 알게됐더랬다.



그리고 이제서야 제대로 전편을 감상할 기회가 생긴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영화가 나올 당시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그깟 헤어 누드 정도 대수롭지 않을테고
그간 자의반 타의반으로 당해 온 스포를 생각하면 아마도 보고 나면 씁쓸하지 않을까 싶은.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푸치니의 미완성 유작인 '투란도트'.
아마도 맨 처음 전곡을 보고 들은 오페라라 그런 것 같다능.

커버만 봤을 땐 도밍고와 에바 마톤 그리고 레바인 지휘의 기존 영상물이 블루레이로 나왔나 싶었는데
마리아 굴레기나, 마르첼로 지오다니 그리고 안드리스 넬슨 지휘의 MET반인데
밑의 빨간 딱지에 써진 것 처럼 제피렐리의 프로덕션이라 그렇게 보였던 듯.
(도밍고, 마톤, 레바인의 MET반도 제피렐리 프로덕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