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게시판에 올린 글을 그대로 가져와서
평소 말투가 아닌 존댓말이라능... -_-;;
───────────────────────────────────────────────────────────────────────
제가 업무상 아랫놈을 자주 사용합니다.
도막측정기라는 건데 말 그대로 철판 도장면의 페인트 두께를 측정하는 겁니다.
입고장에서 납품 수입검사를 하다
일전에 XX에서 스틸북 녹 문제를 걱정하시던 회원님이 계셨던 것도 생각나고
제가 검수하는 전장함이나 스틸북이나 철판에 페인트 칠 해놓은 거니
스틸북 도막도 한번 찍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도막측정기 교정작업 부터 합니다.
교정용 필름으로 교정을 하는데
139㎛ 짜리와 980㎛ 짜리 두 장으로 했는데 980㎛는 정확히 교정이 안되네요.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선을 다해 맞춰도 976㎛가 한계치네요.
측정기 자체가 오래된 놈이라 어쩔수 없나 봅니다... -_-;;
139㎛와 980㎛는 간극도 크고 측정치가 실제보다 작게 나오니 크게 상관없다고 보고 실측에 들어갑니다.
제가 가진 스틸북이 손가락으로도 꼽는 데다... -_-;;
그나마도 반은 집에 반은 회사 숙소에 있어서 우선 가지고 있는 몇 장만 측정해 봤습니다.
하긴 많아도 문제긴 하겠네요. 그거 일일이 다 찍어볼려면.
사진으로 보셨다시피 아이언맨2, 울프맨, 허트로커, 슈퍼8
이렇게 4장 측정해봤는데 측정 결과는 정말 놀랍습니다.
아이언맨2의 양각 부분의 141.7㎛을 제외하고는 전부 142.5㎛ 이상이 나오네요.
제가 놀란 이유는
첫째 도막 두께 자체가 상당히 두껍다는 거고
둘째는 스틸북 어디를 찍어도 도막이 일정하게 나온다는 겁니다.
저도 도장 전문가는 아니라
제가 업무적으로 검수하는, 단색의 정전식 분체도장과
스틸북 같은 다양한 색의 그림을 표현하는 도장 방식의 차이를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제 기준에서 보자면 스틸북의 도막은 대단한 품질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만든 전장함들의
주요 납품처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인데
함들이 설치되는 곳의 환경은 사상으로 인한 쇳가루, 용접 연기와 각종 분진
야외에 설치된 경우엔 직사광선과 기온차 그리고 이에 더해
조선소는 바닷에서 오는 염분, 습기 등이 대표적인 데
발주처 시방서 기준이 정전식 분체도장으로 도막 두께는 60㎛이상이 나와야 한다 입니다.
저런 환경에 놓이게 될 전장함을 무작위로 찍어서 8, 90㎛ 정도면 검수관이 도막 좋네요 할 정도고
가끔 A/S 들어가면 저희 회사에서 시공한지 10년이 넘어가는 녀석들도
녹 하나 없이 멀쩡히 있는 걸 보면 도막 평균이 140㎛ 이상이 나오는 스틸북은
콜렉팅 해두시는 환경이 위의 열거한 장소보다 더 열악한 곳이 아니라면
가장 크게 걱정들 하시는 녹문제는 많이 염려하시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합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블루레이 생활되세요.
───────────────────────────────────────────────────────────────────────
여기까지가 동호회에 올린 내용이고 회원분들의 덧글에서 유용한 의견 3가지만.
의견 1.
대부분의 스틸북 케이스는 외부 도장과는 달리 내부에는 소위 깡통 그대로 또는 얇은 스크린 인쇄 정도로
녹이 슬면 안쪽일 가능성이 크고 공기 접촉을 따지면 바깥쪽이나 이음새 부분이 위험 부위.
의견 2.
습기가 많은 곳은 실리카겔 1, 2g짜리 하나만 스틸북 안쪽에 넣어두면 만사형통.
의견 3.
140㎛ 라는 도막두께는 전처리와 후처리 도막을 포함한 두께일거라 생각됨.
일반적으로 철판에 프린팅을 바로 할 수 없기에 전처리 과정을 거치게 되고
거기에 종이에 프린트하듯이 이미지를 프린팅하고 프린트된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투명 페인트를 도포하기에 그정도 두께가 나왔을 것으로 예상.
보통 마시는 음료수의 캔의 표면에 인쇄하는 방식이랑 비슷한 방식인데... 그보다 조금 더 두껍게 올려진 듯 함.
스틸북의 녹발생 문제는 녹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방청 도료를 도포하거나
재료 자체를 부식되지 않는 재료를 써야 하는데... 원가 절감상 스틸 전체에 전처리 하지 않았거나
일부 절단면 부분에 마감처리가 되지 않아 녹이 발생되는 듯함.
의견 3에 대한 나의 의견.
실제 절단면은 도장 처리가 거의 안 되어 있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스틸북 한 장 사이즈로 철판을 잘라서 한 장 한 장 도장을 한다는건
공수상 그렇고 지폐가 전지 한 장 찍어서 자르는 것 처럼 스틸북도 원판 한 장 찍어내서 절단하지 않을까 싶은데
절단 후 절단면에 마감처리를 안 하거나 못 하는 것 같음.
참, 위의 의견들 실제론 전부 존댓말이었음... -_-;;
결론 : 스틸북은 사도 고민 안 사도 고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