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부산시립교향악단 제500회 정기연주회

사재기 2014. 5. 19. 00:06

 

 

 

지난 화요일에(5월 13일) 있었던 부산시립교향악단 제500회 정기연주회.

500회라고 해서 특별한 뭔가가 있었던 건 아니고, 특별했다면 신현수 아니 신지아의 협연 정도?

 

 

 

우선 쇼스타코비치의 '축전서곡'으로 오케스트라는 화끈하게 몸을 풀며 시작.

부산 시향 정기연주회를 쫓아다닌진 얼마 안됐지만 부산 시향 트럼펫 수석은 정말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저 양반은 아무 실수없이 연주를 들려줄거라는 믿음이 생겼달까.

 

첨엔 신지아라고 해서 신현수랑 많이 닮았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신현수가 개명한... -_-;;

현수라는 이름이 외국어로는 표기도 어렵고 발음도 어려워 개명했다고 하네.

 

근데 무대로 걸어 나오는데 이름만 개명한게 아니라

얼굴도 개면(?)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_-;; 분명히!!!!!!!!! 더 예뻐졌어... -_-;;

 

신지아가 협연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녀가 현재 사용중인 스트라디바리의 특성인가 싶을 정도로 음량이 작다는 느낌이었는데

유례없던(?) 커튼콜과 두 곡의 앵콜을 통해 든 생각은 아마도 부산 시향의 음량 조절 실패가 아닌가 싶다능.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앵콜곡이었던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 중 '제24곡'이 본 프로그램 보다 훨씬 좋았는데

신지아의 연주력을 유감없이 보여 준 탁월한 선곡, 완벽한 연주였던 듯.

 

2부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이었는데

곡이 유연하게 흐르지 못하고 중간 중간 끊어지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매번 느끼는 감정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부산 시향 호른 주자들에게 이젠 살의가 생기기 시작한다 -_-;;;

 

2부 역시 앵콜이 있었는데

지휘자인 리신차오가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나와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제9변주인 '님로드'를 연주하고 곡이 끝나고도 한동안 지휘봉을 내려놓지 않고

묵념을 하며 숙연한 모습을 보였는데 관객들도 다같은 마음으로 숨소리도 내지 않고 공연이 마무리 되어...

뭐랄까 세월호 참사를 두고 좋았다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할수도 없는 공연이었다.

 

 

 

P.S. 1.

리신차오가 추모사를 하며 마지막에 박수를 치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그가 포디움을 내려 갈 때 박수가 약간 나온 건(박수가 나오자 치지 말라는 제스쳐를 해서 박수가 멈춤) 옥의 티.

 

P.S. 2.

내 옆자리 앉았던 너!!!

그래 너 임마 내가 공연 끝나고 관계자한테 얘기했거등.

예매정보로 신상 파악했을테니 담부턴 공연 녹음하는 짓거리 하지 마라.

 

P.S. 3.

유난히,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을까 싶은 어린 나이의 자녀들을 동반한 엄마들이 많았는데

신지아를 보고 나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도... 우리 애도 조기 교육 시켜서... 뭐 이런 의도지 않을까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