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가 길었던 덕에
간만에 LP, 시디, 디비디, 블루레이 등등 싹 한 번 정리 할 기회가 됐었습니다.
걸어다니고 점심 굶고 하며 샀었던,
엄마한테 걸려서 턴테이블 위에 한 번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작살 날 뻔 했었던,
참고서, 대학교재비 삥땅쳐서 샀었던...,
이런 저런 추억이 담긴 음반들이지만
추억이고 나발이고
이젠 장수 세는 것도 엄두가 안 날 정도다 보니
정리하면서도 욕이 나올 지경이더군요... -_-;;
게다가 중복반은 어찌 그리 다양하게도 나오는지... orz
나날이 늘어가는 연식으로 인한 중복반... -_-;;
미친듯이 쏟아져 나오는 박스반의 강제에 의한 중복반... -_-;;;
마침 명절이라 직접 전해주는게 가능한지라
친구, 주위 사람들 좀 나눠 줄 것들 제쳐 두고, 중고장터에 팔 것들 좀 빼두고,
이래 저래 정리가 끝나갈 때 쯤
눈에 들어온 음반 한 장.
DG에서 나온 폴리니의 쇼팽 폴로네이즈 음반인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놈이 내 손에 들어온 지 18년(왜!하.필.18년...... 응? -_-;;) 된 시디더라능.
그러니까 1992년에 구입한 내 생애 최초의 시디.
이 한 장이 장수만 따져도 몇 천배가 되었으니
지금껏 참 어지간히도 지르고 살았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
정리기념(응?-_-;;)으로 방금전에 음반 3장 가볍게 질러주고 오셨다능...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