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 절친한테서 문자가 왔더랬다.
베토벤 교향곡 7번 추천 좀 해달라고.
개인적으론 베토벤 교향곡 7번이라고 하면
바로 생각나는 음반은 아래 음반이다.
그 유명한 푸르트뱅글러의 전시 녹음.
(왼쪽은 베토벤 교향곡 5번과 7번 수록, 왼쪽은 4CD로 이루어진 전시녹음 VOL.1)
요즘 말로 하자면 이 연주는 전설이 아닌 레전드!!!
푸르트뱅글러가 다시 살아 돌아와도 똑같이는 못 할 연주.
그리고 동시대 최고의 지휘자였던 토스카니니.
리듬의 향연이라 할 수 있는 이 곡을 제대로 들려주는 음반.
(왼쪽은 가장 최근에 나온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염가박스반,
오른쪽은 그 이전에 나왔던 2 FOR 1 3 SET로 나왔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중 두번째 볼륨)
그치만 아쉽게도 위 두 연주는 MONO. 절친은 내가 사준다해도 사양할거라능... -_-;;
스테레오 녹음으로 넘어와서 생각해보면,
먼저 브릴리언트의 습격을 예고한 블룸슈테트의 베토벤 전집 염가 박스반.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의 아름다운 현과 투명한 목관을 들려주는 연주지만
7번만 물어본 놈 한테 염가반이라곤 해도 박스반 추천은 좀... -_-;;
그럼 빼놓을 수 없는 클라이버?
사실 이 음반이야 7번 보다야 레전드인 5번으로 더 유명하고
7번은 금관을 팔아버린(응?-_-;;) 탓에 꽤나 욕을 먹는 음반.
대신 클라이버의 리듬감은 말 그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함.
어쨌든 최선은 아니니 잠시 보류.
번스타인.
베토벤 교향곡 7번이 주는 이미지와 지휘자가 주는 이미지가 가장 잘 어우러진 음반이지만
블룸슈테트와 같은 이유로 안 됨... -_-;;
가장 최근에 구매한 7번은 두다멜의 음반인데
빠르기가 좀 과하고 위에 열거한 음반들을 뛰어넘기엔 역부족.
그래서 생각난 음반이 클라이버의 82년 실황반.
수입사 카피처럼 " 이 연주를 듣지 못한 당신은 불행하다!! "
여기까지 생각하고 통화 버튼 꾸욱.
(문자 보내는 거 정말 싫어한다능... 이래서 안 생기나... -_-;;)
절친 : 뭔 전화까지.
나 : 니가 들을 거냐?
절친 : 응
나 : 그라믄 주소 문자로 넣어라. 한 장 보내줄께. 중얼중얼~~
사실 클라이버의 82년 녹음을 베토벤 교향곡 6번이랑 착각해서 2장 샀었다... orz
한 장은 예전부터 장터에 몇 번 내놓아도 안 나가길래 이번에 한 번 마지막으로 올려보고
안 나가면 좋다는 사람 걍 줄라고 했는데 정말 시기 적절한 절친의 문자였다능... -_-;;
그래 맞다. 사실 위에 음반들 생각하는 과정은 순식간이었고
'문자확인. 바로 전화. 니가 필요해? 그럼 한장 보낼께. 주소 보내' 이거 였음.
절친 핑계로 날로 먹는 포스트... -_-;;